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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작가·懿堂 李 賢 鐘 |
| mseoyeadb |
2005/02/12, 조회수 : 3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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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작가·懿堂 李 賢 鐘
정숙한 性情의 理想的인 표현
·의당 이현종 선생의 맵씨있는 글씨·
한글사랑! 최근에 광화문의 현판 때문에 전국이 부쩍 달아오르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질곡의 역사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별스럽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달라지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과거 국가원수의 치적(?)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의 몫인데, 명분이 분명하지 않는, 다소 엉뚱한 짓을 한 듯하다. 당연히 광화문을 새로 지으면 바꾸어질 것을 왜 서두르는지 이해부득이다. 한글현판이 어떤데.
의당 이현종 선생의 한글서예에서 가장 쉽게 들어오는 것은 정갈함이다.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성정은 글씨를 통해서 가장 잘 나타난다고 하지만, 의당 선생처럼 성품이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한 것이 아니다. 이는 글씨에 평상심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글씨를 통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서사하는 분위기가 엄격하지만 정겹게 다가선다.
의당 선생의 글씨는 유행을 도외시하는 경우에 속한다. 최근에 현대니 개성시대니 하여 별난 글씨꼴을 다 써내고 있지만 의당 선생의 경우는 초지일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것은 궁체를 중심으로 한 흘림체, 편지글 등에서도 충분히 읽어지는 글씨모양의 고집이다.
의당 선생께서 공개한 일련의 작품들은 정갈함에 의하여 서사되고 정숙한 형상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바로 선생의 평상심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통한 의당 선생의 모습은 편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씨 공부에 임하게 되면 엄격한 자세로 변한다고 한다. 서사하는 현장에서 확인한 것이 아니므로 사실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단지 작품을 통해서 파악한 것으로는 앞에서 말한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에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대한 노력을 읽을 수 있다.
글씨를 쓸 때에는 습관적으로 정갈함을 기준으로 세워두고 스스로를 점검해 나간다. 당연히 원칙고수가 우선한다. 의당 선생의 글씨는 그래서 흐트러짐이 없다. 언제나 깔끔하고 말쑥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소 여유를 부려가면서 형상적인 놀이도 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결코 그러한 틈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는 말이다. 이렇듯이 자신에게 엄격한 의당 선생의 글씨는 그대로 문하생들에게도 전달이 된다. 이래서 궁체의 고유한 형상적인 전통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인가보다.
표지에 쓰여진 작품은 두 번째 의당붓한글전에 출품한 조지훈님의 무궁화를 노래한 것이다. 특히 이번의 전시행사에는 꽃의 향기를 주제로 하여 50여 회원들이 글씨를 선보였다. 그 작품전을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의당 선생의 평상심이 글씨를 쓸 때나 지도할 때를 불문하고 고스란히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의당 선생의 경우 서사에 대해서는 결코 조급해 하지 않는다. 따라서 글씨에 접근하는 자세는 언제나 여유가 있다. 그래서 친근감이 일어난다. 이처럼 글씨에서 여유와 친금감을 찾아내는 것은 형상의 구성에 존재하고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찾아진다. 그래서 별도의 설명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서사분위기를 보여주는 작가의 성품에는 관심이 있게 마련이다. 요즘은 글씨쓰는 작가들의 입장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보도와는 다르게 의당 선생이 보여주고 있는 한글서예의 서사자세라면 그러한 보도는 나오지 않을 것이며, 또한 당당하게 행세를 할 수 있다. 예술이 지니고 있는 힘은 이런 것이다. 위축되거나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스스로가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은 개성이 분명한 값진 글씨를 쓰고 있다는 것을 바르게 증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남의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정한 조형의식의 전개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글씨, 그것이 의당 선생이 내세우고 있는 정숙함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의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신감의 형상적인 증거, 그래서 글씨를 귀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 일선에서 의당 선생은 지금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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